생각하는 나무 채근담 홍자성 지음

사악한 자를 사귀는 것은 나쁜 종자를 파종하는 것과 같다.

교제자(敎弟子)는 여양규녀(如養閨女)하여 최요엄출입(最要嚴出入)하고 근교유(謹交遊)하니

약일접근비인(若一接近匪人)하면 시청정전중(是淸淨田中)에 하일부정종주(下一不淨種子)하여 변종신난식기화(便終身難植嘉禾)이라

자녀를 교육할 때는 규중처녀를 기르듯 출입을 엄하게 하고

친구 사귐을 가려야 한다.

만일 한번 사람 같지 않은 사람과 친하게 되면 이는 기름진 밭에

부정한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

잡초만 우거져서 평생 좋은 벼는 심기가 어렵게 된다.

순자(荀子)에 부지기자 시기우(不知其子 視其友)란 말이 있다. 아들을 잘 모르겠으면 그가 사귀고 있는 친구를 보라는 뜻의 말이다. 오늘날처럼 가치관이 다양하고 세대간의 단절의 골이 깊이 패어진 시대에는 부모조차도 그 자식의 가치관을 알 수가 없고 설령 안다 해도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 때에는 그 자식이 사귀고 있는 친구를 보면 자식의 현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한편 인간을 가리켜 환경적 동물이라고 한다. 처해있는 환경에 따라서 좋게도 되고 나쁘게도 된다.

그 환경 가운데서 제일 큰 영양을 주는 것이 주위에 있는 사람인 것이다.

= 톰아저씨의 오두막 = 헤리엇 비쳐스토 지음

얼마 전 뉴스를 통해 알려진 이른바 “ 염전노예사건 ”은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전라남도의 어느 염전에서 장애인을 감금한 채 고된 노동을 시킨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섬을 힘겹게 빠져나온 한 장애인이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들은 하루 19시간씩 일하면서도 제대로 먹거나 돈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염전 주인에게 감시당하고 폭행까지 당하며 노예로 일을 했다고 합니다. 역사속으로 살아졌다고 하는 “노예”라는 단어가 이런 식으로 사회에 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노예란 사람을 마치 기계나 가축처럼 생산의 도구로 여기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정말 비 인간적이 제도입니다. 여성작가 헬리엇 비쳐스토가 1852년 발표한 소설 “톰아저씨의 오두막”은 미국에서 노예와 노예제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 작품입니다.

19세기 미국 켄터키주를 배경으로 흑인 노예 톰의 비참한 삶을 그리고 있는 내용은

마을 유지인 셀비 부부는 빚을 갚기 위해 가장 성실한 노예인 톰을 팔기로 합니다. 그리고 또다른 노예인 엘리자의 아들 헤리도 팔기로 합니다. 노예상인은 춤과 노래를 잘하는 헬 리가 백인들에 인기가 많아 비싼 값에 팔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들과 떨어질 수 없었던 엘리자는 헬리를 데리고 얼음 강을 건너 도망칩니다. 톰은 도망갈 기회가 있었지만 주인이 곤란해질 것이라며 노예 상인을 따라 배를 타고 이동 합니다. 배 위에서 위기에 처한 여자아이를 구한 톰은 그 아이 집으로 팔려갑니다. 그곳에서도 톰은 성실하게 일하며 착한 주인과 함께 행복하게 삽니다. 하지만 주인이 죽자 다시 목화를 재배하는 농장으로 팔려 갑니다. 톰은 그 곳에서도 언제나처럼 열심히 일했지만 주인은 화가 날 때 마다 톰을 때리고 고문 했습니다. 심지어 새로 끌려온 노예가 도망친 것도 톰 때문이라며 채찍으로 때리고 심한 고문을 했습니다. 그는 항상 “ 난 네 주인이야 널 돈을 주고 샀다고 ” 톰이 연약한 여자 노예를 주인이 심하게 다루면 나서서 대변을 하다가 건방진 녀석이라고 또 채찍으로 맡고 밥을 먹지 못하고 냉광에서 거적을 덮고 자야 했습니다. 한번은 톰이 이런 말을 합니다. “ 주인님이 약한 여자를 때리는 것은 옳지 안 습니다. 전 여기 있는 어느 누구도 때리지 않을 겁니다. 이럴 바엔 차라리 제가 죽겠습니다. 그리고 주인님은 제 몸을 삿지 마음을 산게 아닙니다. 주인님이 아무리 제 몸을 때리더라도 제 영혼만은 건드릴 수 없을 겁니다. ”

당시에는 노예무역이 성행했습니다. 노예는 물건과 동일하게 사고파는 소유물 취급을 받았습니다.

19세기 미국의 남부와 북부는 서로 다른 환경과 생산을 주업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남부는 면화와 담배 등을 생산하는 대 농장이 발달하였고 북부는 공장을 기반으로 한 상공업이 발달 하였습니다.

오늘 드리는 말씀은 책 한 권의 기적입니다

“ 톰아저씨의 오두막은 ”은 발표 첫 해에 미국에서만 30만부 이상 팔린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이 책은 당시 링컨대통령의 노예해방 정책과 맞물려 남부 노예의 실상을 미국 전 국민에게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링컨대통령이 노예해방을 결심하는데도 이책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링컨대통령은 남북전쟁 승전 파티에서 톰아저씨의 오두막을 읽고 노예해방을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저자인 헬리엇 비져스토를 만난 자리에서는 “ 당신이 그 큰 전쟁을 일으킨 작은 여인이군요”라고 말을 건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톰아저씨의 오두막을 일컬어 “ 세계의 역사를 바꾼 책 ”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읽는 한권의 작은 책이 사람의 삶을 바꾸기도 하고 세계의 역사를 바꾸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인어 공주”진실한 사랑의 힘으로 심장이 얼어 붙는 친구를 구하는 “눈의 여왕” 꿈과 희망을 주는 “미운 오리새끼” 한스 크리티안 안데르센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고 희망을 주는 작지만 강하며 위대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