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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9 - 생각하는 나무 (소유와 존재의 차이)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24-04-24 11:22:43
  • 조회수 6

생각하는 나무 < 소유와 존재의 차이 > 에리히 프롬Erich Fromm

 

<소유><존재>의 선택은 상식에 호소 되지 않는다. <소유한다>는 것은 언뜻 보아 우리 생활의 정상적 기능으로 보인다. 즉 살기 위해서 우리는 물건을 소유해야만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더욱이 우리는 물건을 소유해야만 그것을 즐길 수가 있다. 최고의 목표가 소유하는 것인 더욱 많이 소유하는 것인 문화 속에서 어떤 사람을 백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 고 말할 수 있는 문화 속에서 소유와 존재 간의 선택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겠는가? 반대로 존재의 정수精髓가 소유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으면 그는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 게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역대의 위대한 인생의 스승들은 소유와 존재 간의 선택을 그들이 각각 제시한 체제의 중심 문제로 삼아 왔다. 석가모니는 인간 발전의 최고의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재산을 갈망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예수는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지키려고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는 자는 사람을 구원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계를 얻고도 자기를 잃거나 망치면 무엇이 유익하겠는냐?](누가복음 924-25) 위대한 스승 에크하르트Ecrhart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자신을 열고<비게>하는 것 자기의 자아ego가 끼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영적靈的인 부와 힘을 성취하기 위한 조건이라고 가르쳤다. 마르크스는 사치는 가난이나 마찬가지로 부덕不德이며 우리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여기서 언급하는 마르크스는 급진주의적 휴맨이스트인 진짜 마르크스이지 소비에트 공산주의가 제시하는 가짜 마르크스가 아니다.)

여러 해 동안 나는 이 소유와 존재의 이러한 구분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아 왔으며 정신분석학적 방법에 의해 개인과 집단에 대한 구체적 연구를 통하여 그 구분의 경험적인 토대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이러한 구분은 삶에 대한 사랑과 죽음에 대한 사랑 간의 구분과 더불어 생존의 가장 중요한 문제를 반영하며 경험적이며 인류학적이고 정신분석학적인 데이터는 <소유와 존재는 경험의 두 가지 기본적 양식이며 이 각각의 힘이 개인의 성격차와 사회적 성격의 여러 가지 유형類型 간의 차이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는 결론에 나는 도달하게 되었다.

 

다양多樣한 시적詩的 표현表現의 실례實例

 

소유양식과 존재양식 간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입문入門 으로서 ()스즈끼가 강론에서 언급한 비슷한 내용의 두 편의 시를 예로 들겠다. 하나는 일본의 시인詩人 바쇼가 지은 하이꾸이며 또 하나는 19세기 영국 시인詩人 테니슨의 시이다. 두 시인詩人은 비슷한 경험. 즉 산책을 하면서 본 꽃에대한 자기의 반응을 표현하고 있다. 테니스의 시는 다음과 같다.

 

갈라진 벼랑에 핀 한 송이 꽃

나는 너를 틈 사이에서 뽑아 따낸다.

나는 너를 이처럼 뿌리채 내 손에 들고 있다.

작은 꽃 한 송이

그러나 내가 너를 뿌리와 너의 모든 것을

그 모두를 이해할 수만 있다면

신과 인간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으련만.

 

바쇼의 하이꾸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가만히 살펴보니 냉이꽃 한 송이가 피어 있다

울타리 옆에

 

이 두 시의 차이점은 놀랄 만하다. 테니슨의 반응은 그것을 소유하려는 것이었다. 그는 꽃을 뿌리채 뽑아냈다. 그는 신과 인간人間의 본성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해 꽃이 할 수 있는 가능한 가능에 대한 지적知的 명상으로 시를 끝맺고 있지만 꽃 자체는 꽃에 대한 테니슨의 관심의 결과로 죽어 버린다. 테니슨은 그의 시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생명을 해체하는 수단에 의해 진리를 찾으려는 서구의 과학자들과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꽃에 대한 비쇼의 반응은 아주 다르다. 그는 꽃을 뽑으려 하지 않는다. 그는 꽃에 손을 대지조차

않는다. 그는 다만 꽃을 가만히 살펴볼 뿐이다. 여기서 스즈끼의 말을 인용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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