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홍자성
각박하게 구는 부자의 행위는 거지의 구걸보다 못하다.
富貴家(부귀가)는 宜寬厚(의관후)어늘 而反忌刻(이반기각각)이면 是(시)는 富貴而貧賤其行矣(부귀이빈천기행의)이니 如何能享(여하능향)이리오?
聰明人(총명인)은 宜(의)斂(렴)藏(장)이어늘 而反炫燿(이반현요)하면 是(시)는 聰明而遇蒙其病矣(총명이우몽기병의)니 如何不敗(여하불패)리오?
富貴(부귀)한 집은 寬大(관대)하고 厚德(후덕)해야 하거늘 도리어 猜忌(시기)하고 刻薄(각박)함은 富貴(부귀)하면서도 그 行實(행실)을 貧賤(빈천)하게 함이니 어찌 福(복)을 누리겠는가?
聰明(총명)한 사람은 才能(재능)을 덮고 감춰야 하거늘 도리어 드러내고 자랑하니 이는 聰明(총명)하면서도 그 病斃(병폐)가 어리석고 어두운 것이니 어찌 失敗(실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관대하고 후덕하다는 것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항상 상대의 처지에 서서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귀한 사람 중에는 이런 인덕을 갖추지 못한 분류가 있다. 남의 입장을 조금도 이해해 주지 않으면서 때로는 헐뜯기까지 한다. 그러나 금력과 권력을 잃었을 때 한없이 외로워진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한편 사냥을 잘하는 맹수는 발톱을 감추는 법이다. 지식이나 재능을 함부로 남 앞에서 자랑할 일은 아니다. 진짜 총명한 사람은 그런 지식과 재능이 있더라도 감추는 법이다.
잘난 체하며 자랑하는 사람은 모두가 경원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謙遜(겸손)과 廉恥(염치)가 있는 사람이 聰明(총명)한 사람이다. ”
廉恥(염치)=총명할 염. 부끄러워할 치. 厚德(후덕)= 두터울 후 덕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