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홍자성 지음
“ 즐김은 분수를 넘지 말고 노력은 분수를 줄이지 말라 ”
총리엔 무거 인전하고 덕업엔 무락인후하라.
수향엔 무휴분외하고 수위엔 무강분분중하라.
寵利엔 毋居人前하고 德業엔 毋落人後하라
受享엔 毋踰分外하고 修爲엔 毋減分中 하라
恩寵(은총)과 名利(명리)에는 남의 앞에 서지 말고
德行(덕행)과 事業(사업)을 함에는 남에게 뒤지지 말라
남으로부터 받는 일에는 分受(분수)를 넘지 말고
남을 위한 行(행)함에는 자기 能力(능력)을 줄이지 말라
현대를 가리켜 흔히 자기 자랑 시대라고들 한다. 그래서 자기 자랑에 열을 올리고 남보다 인정받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런데 자신의 능력과 업적을 자랑하는 데 성공해서 각광을 받았던 사람이 그 지위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예는 뜻밖에도 많지 않다. 대게는 주위의 바람을 타게 되고 사소한 실수로 그 무대에서 내려오게 마련이다.
한편 자기를 내세우려 애쓰지 않고 나설 곳 나서지 말아야 할 곳을 구분하지 못하고 마구 나서는 일 없이 남이 보든 안 보든 꾸준히 실적을 쌓아올리는 사람은 의외로 긴 기간 동안 강하다. 공기난 물처럼 얼른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 사람이 없으면 일이 잘 되지 않는 그런 중요한 존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