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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3일 - 생각하는 나무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13-12-10 10:48:18
  • 조회수 3172

채근담(菜根譚)

홍자성(洪自誠) 지음

 

“ 친구를 사귐에는 반드시 의협심을 가져야 한다. ”

 

交友엔 須帶三分俠氣요

作人엔 要存一点素心이라

교우엔 수태삼분협기요

작인엔 요존일점소심이라.

 

벗을 사귐에는 모름지기 세 푼의 俠氣협기를 띠어야 하고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한 점의 본마음을 지녀야 한다.

 

일상 속에서 맺어 나가는 人間關係인간관계의 대부분은 相互利用상호이용, 利益交換이익교환이다. 그것이 對等대등하고 公定공정하게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은 圓滑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 것이 支配的지배적이다. 그런데 우리는 對等대등하고 公定공정하게 利益이익을 交換교환하는 사람과 親舊친구가 될 수 있을까?

利害打算이해타산을 떠나 補償보상받을 것을 期待기대하지 않으면서 저 사람을 위해서라면 꼭 힘이 되어 주고 싶다는 俠氣협기가 생긴다면 그야말로 眞情진정한 親舊친구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진정한 친구간의 교제라면 管鮑之交관포지교가 그 龜鑑귀감이다. 管鮑之交관포지교의 主人公주인공인 管仲관중은 이런 말을 남기고 있다.

나는 지난날 가난했을 때 鮑叔牙포숙아와 同業동업으로 장사를 한 적이 있다. 利益金이익금은 언제나 내가 더 차지했는데 그는 조금도 불평하지 않았다. 내가 그보다 더 가난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준 분은 父母부모이지만 나를 알아 준 사람은 鮑叔牙포숙아이다.

 

이것이 곧 眞情진정한 交友關係교우관계이다. 人間關係인간관계에서 俠氣협기를 일으키게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순수한 마음인 것이다.

 

素心소심 - 순결한 본연의 마음.

風煙心풍연심

莊子장자에 나오는 말입니다. 莊子장자 追修추수 編편에는 가장 아름다운 동물에 대하여 나옵니다. 전설상의 동물 중에 발이 하나밖에 없는 夔기라는 동물이 있었습니다. 夔기는 발이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발이 100개나 있는 지네를 몹시 부러워하였습니다. 그 지네에게도 가장 부러워하는 동물이 있었는데 바로 발이 없는 뱀이었습니다. 뱀은 거추장스런 발이 없어도 잘 갈수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뱀은 자신이 움직이지 않고도 멀리 갈 수 있는 바람을 부러워하였고, 바람은 가만히 있어도 어디든 가는 눈을 부러워하였습니다. 그런데 눈은 보지 않고도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는 마음을 부러워하였답니다. 마음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냐고, 마음은 대답하였습니다. 자신이 가장 부러운 것은 전설상의 동물인 夔기라고 세상의 모든 존재는 어쩌면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상대를 부러워 하지만 결국 자신이 가진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모른 채 말입니다.

 

夔(기)憐(연)현(노래기), 현(노래기)憐(연)蛇(사), 蛇(사)憐(연)風(풍), 風(풍)憐(연)目(목), 目(목)憐(연)心(심), 心(심)憐(연)夔(기),

기는 지네를 부러워하고

지네는 뱀을 부러워하고

뱀은 바람을 부러워하고

바람은 눈을 부러워하고

눈은 마음을 부러워하고

마음은 기를 부러워한다.

 

그래서 세상이 힘든 것은 부러움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방의 지위와 부, 권력을 부러워하면서 늘 자신을 자책하기에 불행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자는 권력을 부러워하고 권력자는 가난하지만 건강하고 화목한 사람을 부러워합니다. 결국 자신 안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사람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닫는 사람일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결국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 부러우면 지는 거야 ! ” 정말 가슴에 와 닿는 말입니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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