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홍 자성 지음
하루를 살아도 기쁘게 사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질풍노우(疾風怒雨)엔 금조척척(擒鳥戚戚)하고 제일광풍(霽日光風)엔 초목흔흔(草木欣欣)하니,
가견천지(可見天地)에 불가일일무화기(不可一日無和氣)요, 인심(人心)에 불가일일무희신(不可一日無喜神)이라.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는 새들도 근심스러워 하지만, 갠 날, 맑은 바람에는 초목들도 즐거운 듯 싱그럽다.
이와 마찬가지로 천지에는 하루라도 화기가 없으면 안 되는데, 사람도 역시 하루라도 기쁨이 없어서는 안 된다.
마음의 기쁨은 사람에게 생기를 주고, 밝고 활발한 몸짓은 사람의 수명을 연장 시킨다.
어떠한 경우에도 기쁨이 크면 클수록 그것에 앞서 괴로움도 또한 큰 것이지만 슬픔과 비슷한 기쁨도 있는 것이다.
17세기 초, 쿠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 감명을 받아 점성술사에서 천문학자로 인생의 행로를 바꿈 케플러는 이후 행성의 위치 계싼, 행성의 공전주기와 공전궤도의 반지름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등 천문학에 지대한 업적을 남겼는데 그 사이에 케플러는 당시 천동설을 주장하던 카톨릭으로부터 심한 박해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말했다. 기쁨은 인생의 요소이며, 인생의 욕구이며, 인생의 힘이며, 인생의 가치이다. 인간은 누구나 기쁨에 대한 욕구를 갖고 기쁨을 요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