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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2 - 생각하는 나무 (금 간 물항아리)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24-04-24 11:03:22
  • 조회수 8

생각하는 나무 < 금 간 물항아리 > 지은이 미상

 

아낙이 물지게를 지고 먼 길을 오가며 물을 날랐다. 양쪽 어깨에 항아리가 하나씩 걸쳐저 있었는데 외쪽 항아리는 살짝 실금이 간 항아리었습니다.

그래서 물을 가득 채워서 출발했지만. 집에 오면 왼쪽 항아리의 물은 항상 반쯤 비어 있었습니다. 왼쪽 항아리는 금이 간 사이로 물이 흘러 내렸고 오른쪽 항아리의 물은 그대로 였습니다.

 

왼쪽 항아리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그러던 어느 날 아낙에게 말했습니다. ‘ 주인님 저 때문에 항상 일을 두 번씩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금이 가서 물이 새는 저를 버리시고 새 항아리로 바꾸세요.’

 

아낙이 빙그레 웃으며 금이 간 항아리에게 말했습니다. 나도 네가 금이가서 물이 샌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괜찮아 우리가 지나온 길 양쪽을 보거라. 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오른쪽 길은 아무 생명도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가 되었지만 네가 물을 흘려준 왼쪽 길에는 아름다운 꽃과 풀과 작은 곤충까지 생명이 무성하게 살고 있지 않니.

 

너는 금이 갔지만. 너로 인해서 많은 생명이 생존하고 자라나고 있으니 나는 그 생명을 보면서 행복을 느낀단다. 너는 지금 너의 생긴 대로의 모습으로 네 역할을 아주 잘 하고 있단다.

 

사람들은 완벽함을 추구하며 자신의 조금 부족한 모습을 수치스럽게 여기고 자기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비하해 낙심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은 금이 간 항아리 때문에 완악하고 메마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완벽한 항아리 때문에 삭막할 때가 더 많습니다.

 

약간은 부족해도 너그럽게 허용하는 것이 세상을 좀 더 여유롭게 만드는 배려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생각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기 생각대로 판단하고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순리입니다. 그러다 보면 내 생각과 내 뜻에 맞지 않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를 나무라기보다는 그 사람이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이해심이 필요합니다. 나보다 부족해 실수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보다 능력이 많은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해 보는 배려配慮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배려配慮는 짝생각할를 합친 단어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사람을 내가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은 그 사람보다 내가 복을 더 많이 받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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