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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8 - 생각하는 나무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게)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24-04-24 10:36:41
  • 조회수 14

생각하는 나무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게 저자 미상

 

어마 전 숙취로 속이 쓰려 순대국 집에서 순대국 한 그릇을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덜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 임을 짐작할 수 있었지요. 조금은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주인 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이봐요!

이렇게 손님이 없는 데 와요!”

앞 못 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한쪽 귀퉁이로 가서 앉았습니다.

주인아저씨는 그때 서야 그들이 음식을 사 먹으러 온 손님으로 알고 다가갔습니다.

저어.... ....”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만 주세요.”

..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좀 와 볼래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습니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 말이야.....”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낮빛이 금방 시무룩해 졌습니다.

아저씨 빨리 먹고 나갈께요...... ......”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아이는 찬 손바닥에 꽉 쥐어져 눅눅해진 천 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습니다.

알았다..... ...”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

잠시 후 주인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그들에게 갔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 보았습니다.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게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국밥 속에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모두 떠서 앞 못보는 아빠 그릇에 담아 주었습니다.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

근대 아저씨가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줄게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였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자신의 행동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사람은 귀천이 없으나 스스로를 귀하게 할 수도 천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 외모로 대하면 스스로 천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남을 높일 때 나 또한 높아 지니가요. 우리의 일상의 행동이 아이의 효행처럼 세상에 좋은 빛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바람개비는 바람이 불지 않으면 혼자서는 돌지 못합니다. 이 세상 그 무엇도 홀로 존재란 없습니다. 사람도 혼자 살지 못합니다. 함께 만들고 함꼐 살아가는 것입니다.

넘칠 때는 모릅니다. 건강할 때는 자칫 잊고 삽니다. 모자랄 때 아플 때 비로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한 걸음도 뗄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알게 됩니다.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말은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함께 채워주고 . 어울리고. 나눠주며. 위로하고 사랑하며 살자는 의미입니다.

내가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못하는 것을 내가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상처를 입고 손해도 보며 마음을 나누는 우리네 삶. 그렇게 함께 만드는 세상이 아름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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