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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1 - 생각하는 나무 (나 있는 그대로 좋다)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24-04-24 10:35:54
  • 조회수 14

생각하는 나무 < 나 있는 그대로 좋다. > 지은이 조유미

 

좋아하기로 했다. 나는 나니까. ” 

 

인간관계가 그리 넓지 않은 내 모습이 시시해 감추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외출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 탓에 따로 시간을 내어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었을까. SNS에서 감추고 싶은 내 인간관계의 폭이 특히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일상적인 글을 올렸을 때 댓글만 수십여 개가 달리는 지인들과 달리 고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소박한 댓글 수가 신경 쓰였다. 내 좁은 인간관계가 본의 아니게 드러나는 게 싫었다. SNS에만 접촉하면 파티 룸을 빌려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즐기는 사진부터 단짝 친구들과 해외여행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사진. 여러 활동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자기 계발 모임을 하는 사진 등 완벽하게 행복해 보이는 사진들이 쏟아졌다. 반면 나는 마음껏 부러워하지도 응원하지도 못하는 애매한 마음으로 그 사진들을 구경만 하는 처지였다.

다들 즐겁게 사는데 나 혼자만 잘못 살고 있는 기분이 자꾸만 들었다. 억지로라도 몸을 끌고 밖으로 나가야겠다는 결심이 서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곧바로 독서 모임에 가입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만나는 사람의 수가 늘었다. 집에만 있던 때와 달리 하루를 채우는 사건들이 비교할 수 없이 늘어났다. 새롭게 만난 사람들과 연락처를 주고받고. SNS 친구 등록을 하고 주말에는 신촌이나 강남에 나가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한때 구경만 하던 사진 속 주인공이 어느새 내가 되어있었다. 딱히 용건이 없어도 연락을 주기적으로 주고받는 관계도 늘고. SNS에 사진을 올리면 좋아요와 댓글이 무수히 달렸다. 첫 한달은 만족스러웠다. 내가 살던 삶의 방식과 달라서 마치 새로 사는 기분이었다. 어떤 이는 내가 부럽다고 했다. 과거의 내가 누군가에게 가졌던 그 마음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편치 않았다. 힘들고 쉬고 싶은데. 그동안 쌓아놓은 관계 때문에 계속해서 약속은 늘어만 갔다. 외출이 잦아질수록 마음이 소진된다. 기분이 짙어졌다. 질소만 가득 든 과자봉지처럼 속이 꽉 채워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텅텅 비어 있는 상태다.

 

그토록 부러워하던 삶인데. 왜 즐겁지 않을까?

 

부럽다고 생각했던 삶을 좇았는데. 왜 내 마음은 행복하지 않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진짜 내 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마음 때문에 억지로 꾸면 낸 모습. 전혀 자연스럽지 않았다. 아니 자연스러울 리가 없었다. 완벽한 화장으로 맨 얼굴을 가리고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걸어가는 내 모습은 한 없이 불편했다. 타고난 내 성격을 무시한 채 부드러운 모습만 담아 가려 했으니 목에 가시가 걸린 느낌처럼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웠다. 아무리 흉내 내고 싶은 삶이라도 아닌 건. 아닌.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하기로 했다.

 

화장기 없는 내 얼굴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인간관계도

창피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는 그저 나일 뿐이다.

좋고 나쁨의 잣대로 나를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는 소중한 내 모습이니까.

 

보여 주기 식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억지로 꾸며 낸 인생을 살지 않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가 좋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발전하는 내가 좋다.

 

위선과 가식이 세상의 질서를 혼돈시키는 현실에서 인간관계도 자유롭지 못하다.

특이나 자기중심의 자아가 강하고 확고한 세태에서 양보와 이해라는 유연한 삶을 선호하기란 생각처럼 쉽사리. 기분 전환시켜 마음에 여유를 줘 환경에 적응하도록 환대하지도 않는다.

사람마다 성격 탓도 있겠으나 살아온 과정에서 습관화되어 스스로 억제하거나 적응하는데 장해를 일으킨다. 전에 경건회 시간에 말씀드린 적이 있는 데. 사람은 성장하면서 언어 행동 등 인간관계에서 반복된 일상이 습관화된다.

그래 아니라고 부인하고 싶지만 부인할 수 없는 게 누구나 습관의 노예로 살 수밖에 없고 그렇게 살아야 불안이 해소되고 마음이 안정된다.

 

자다가 일어나 파자마 바람에 집으로 찾아온 친구를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있을까. 헐렁한 몸배 바지를 입고 재래시장 노점상에서 파는 오댕과 떡볶이를 사먹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있는 그대로 자신의 감정을 각색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외형적인 치장을 위한 구성요소 중에는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 名品 이다.

왜 우리는 내면보다는 외형에 신경을 더 써야 하는가. 이런 현상을 보여주기 사회에 적응해 가고 있다는 입증이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고 있는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습관의 노예에서 조금은 자유인으로 살고 싶다면 답습된 생활의 감정에서 탈피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여러분보다. 인생을 한발 먼저 걸어오면서 주변을 곁눈질한 경험을 말씀드리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을 자기중심의 독점이 아니라 이해와 겸손의 폭에 싸서 함께 공유하려는 노력을 자주 의식하고 생각에 재정립시키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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