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나무 “ 가을이야기 ” 황용규
들녘 벼 이삭에 사랑 나누어 주며
걸어온 낙조
빙그레 웃으며 강물 위에
사랑을 그립니다.
들국화 여린 숨결 안고
구름 따라 걸으며
논두렁 밭두렁 황금 잎새에
가을 이야기 달아줍니다.
메뚜기 방아개비 사랑 안고
뜀박질하는
가을 들녘에 당신 그리워 하는
마음 살며시 내려놓고
바람이 전해줄 기쁜 소식
기다립니다.
황소걸음 느릿느릿 원앙소리
듣고 오신다면
분꽃잎에 사랑 담아 놓고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