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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2 - 생각하는 나무 (단풍 너를 보니)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24-04-23 18:27:37
  • 조회수 14

생각하는 나무 단풍 너를 보니 작가 불명

 

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가슴을 태우다 태우다.

이렇게도 붉게 멍이 들었는가.

 

한창 푸르를 때는

늘 시퍼를 줄 알았는데

 

가을바람 소슬하니

하는 수 없이 너도

옷을 갈아 입는구나

 

붉은 옷 속 가슴에는

아직 푸른 마음이

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

늘 청춘일 줄 알았는데

 

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진다.

 

세월 따라 가다보니

육신은 사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

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 노니

주책이라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

제일 멋지지 아니한가.

 

이왕 울긋불긋

색동 옷을 갈아입었으니

 

온 산을 무대삼아

실컷 춤이라도 추려므나

 

신나게 추다 보면

흰 바위 푸른 솔도

손 벽치며 끼어들겠지.

 

기왕에 벌린 춤

미련 없이 너를 불사르고

온 천지를 붉게 활활

불태워라

 

삭풍이 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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