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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9 - 생각하는 나무 (시대時代와 변화變化)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24-04-23 18:10:36
  • 조회수 7

생각하는 나무 < 시대時代와 변화變化 > 조선일보를 보고

 

관가에 사자성어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장관이나 청장 등 정부 부처 기관장들 취임사나 주요 회의 모두 발언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었는데. .. .. 요즘은 통 보이지 않는다.

지난 정부까지는 해현경장 解弦更張 거문고의 줄을 다시 고쳐 맨다. 이청득심 以聽得心 잘 들어서 마음을 얻는다. 같은 사장성어들이 자주 등장했지요. 사변독행思辨篤行 매사에 신중히 생각하고 성실하게 실행하라.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표현들이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한 예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임사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취임 후 73일 비상경제 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도 사자성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민생경제를 살리는데는 주말도 주일도 없습니다.> 와 같은 단순 명료한 표현이 대부분입니다.

 

이처럼 관가에 글쓰기 관행이 바뀌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문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로 바뀌고 있다는 점과 복잡한 언어풀이보다는 단순하고 이해력이 쉬운 용어를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1970년 이후 출생한 세대가 사회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볼 때 과거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하듯 국민한테 용어를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시대 감성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

 

평상시 들어 본적이 없는 표현을 이해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여기에는 영어 세대가 유입될 때 한자 세대가 지식의 우위를 과시형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그들에게 익숙한 한자였을 것입니다. 그동안 장관의 취임사나 퇴임사를 써오던 부서의 공무원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꼭 사자성어를 넣어 취임사를 쓰라고 합니다. 평상시 대화에 한 번도 없던 단어를 찾으려면 컴퓨터를 뒤집어야 하지요. 저도 이해 못하면서 글을 작성하는 애로가 있습니다.

 

최근 물러난 임광현 국세청 차장은 퇴임사에서 < 여러분 행복하세요 > < 저도 행복하겠습니다. > <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이게 취임사 전부였다고 합니다.

 

이해하기도 힘든 거창한 사자성어를 섞어 복잡한 말로 쉬운 소통을 어렵게 전해야 하는 심정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를 극복하고 받아들인 세대도 어쩌면 변하는 사회제도가 두려웠는지 모릅니다.

3살 아이와 대화를 할 때는 선생님도 3살이 되셔야 합니다. 30세와 3살이 대화를 하면 엇박자로 일방통행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소통의 원활을 위해서는 아이가 아니라 선생님이 아이의 눈 높이에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훈련하셔야합니다. 오래 전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으로 56세 되신 여선생님이 담임이 되셨대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 엄마에게 전하는 말이 할머니 선생님이 하시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가 야단을 맞았다고 했다는 군요.

 

청소년기에 정신적 혼란으로 마음에 갈등을 느끼고 방황하는 아이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려면 청소년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쉽지가 않습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게 쉽지 안은 것처럼 선생님이 청소년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내 경험과 입장에서 아이들과 생활을 하면 가는 길은 같은 것 같은데 보는 시각이 달라 결국에는 정 반대의 길목에 들어서게 됩니다.

 

훈련이 필요합니다.

동화책도 보고 만화책도 보고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훈련해야 합니다. 아이와 내가 동질이 될 때 비로서 선과 악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참 뜻을 수혈할 수 있습니다. 조급한 마음을 뒤로 보내고 느릿한 성품을 앞에 세우는 훈련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골동품이 된 지식을 꺼내어 먼지를 털기보다는 아이와 마주보고 서로 가르치고 서로 배우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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