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 인
황용규
긴 머리 곱게 단장한
대동강 수양버들 밤마다
내 마음을 클릭한다
창문을 열고 어둠에 잠긴 밤하늘을 본다.
별도 달도 꼭꼭 숨어 보이지 않는다.
고요한 이 밤 나긋나긋 옛 이야기 들려주던
강물은 어디 쯤 가고 있을까
강물에 살짝살짝 발담구고 몸 담그던
물새들은 아직도 술래잡기를 하고 있을까
비온 뒤 능수버들 사이로
흐르던 물을 막고 트며
물싸움 하며 웃고 울던 친구들
나는 밤마다 수양버들을 안고
강변을 두리번거리며
그때 친구들을 찾아 나선다
성암 황용규 이사장님의 등단 시 중 하나입니다. 내용은 아날로그 감성인데 제목이 디지털인 것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문명에 짓눌려 예 서정을 잊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아름다운 시절을 돌아보려해도 로그인을 해야만 갈 수있는 현실이 안타까움을 표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