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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나무(만추)-2017.11.14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17-11-27 11:40:34
  • 조회수 2966

생각하는 나무 만추 구 금섭 글

 

하염없이 바라본다.

그저 노란 은행잎 날리는 거리를 바라본다.

웃으며 떨어져 뒹구는 낙엽에

세월에 녹아버린 진한 그리움 휘접고

긴 기다림 가슴속에 자리한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본다.

無心(무심) 속 응시의 눈동자에

갈색 그리움 이슬 되어 맺힌다.

지나온 발자국들에 겹겹이 쌓여진 사연들이

갈 창가에 한껏 쏟아져 내리면

잔인한 세월의 추억을 反芻(반추)하는 그림자가

삶의 무게인양 고독으로 자리한다.

 

상흔을 메 꾼 세월의 자리에

오색 빛 이야기들 가득한데

추억마저 삼켜버리려는 세월의 도도함을

체념으로 안고가야 하는 初老(초로)의 가슴은

침묵에 잠겨 긴 인고 속으로 떠나간다.

잿빛 하늘 멍든 그리움 떠다니고

갈 빛에 晩秋(만추) 思索(사색) 짙어갈 때

 

빛깔 고운 山野(산야)를 혼자 보기 힘겨워

耳順(이순)에 신음하는 가슴이 시간 속으로 사라진다.

 

속절없는 세월 앞에

모두가 꿈인 것을 알았을 때

내 인생의 가을은

긴 기다림 속으로 그렇게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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