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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나무 - 2015년 4월 14일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15-04-16 14:18:14
  • 조회수 3532

생각하는 나무 채근담 홍자성 지음

시간이 있을 때 빈둥거리지 않으면 바쁠 때에 즐길 수 있다.


閒中(한중)에 不放過(불방과)하면 忙處(망처)에 有受用(유수용)하고.

靜中(정중)에 不落空(불락공)하면 動處(동처)에 有受用(유수용)하며.

暗中(암중)에 不欺隱(불기은)하면 明處(명처)에 有受用(유수용)이라.

한가한 때 헛되이 세월을 보내지 않으면 바쁠 때 쓰임이 있게 되고

고요할 때에도 쉼이 없다면 활동할 때 도움이 된다.

남이 안 보는 곳에서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으면

여럿이 있는 곳에 나갔을 때 떳떳이 행동할 수 있다.

우리는 남의 능력을 평가 할 때 남이 발휘하는 放電(방전)만을 보고 감격하거나 헐뜯기 쉬운데 그렇게 해 가지고는 실상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런 능력이 어떤 과정을 겪어서 축척되었느냐 하는 充電(충전)의 과정에 눈길을 돌려야만 비로소 남의 성공과 실패의 참 원인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파악하기가 어려우므로 자기 자신의 일을 생각해 보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특히 어떤 일이 잘 풀려나가지 않을 때라면 나는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살아 왔는가? 하고 겸허한 자세로 반성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그런 사람이라면 좀 더 밝은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深藏若虛(심장약허)

똑똑한 상인은 좋은 물건을 깊이 감추어 남에게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 는 사마천( 史記사기)에 나오는 말입니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지만 자세히 생각하면 그 담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정말 아끼는 귀한 물건이라도 자주 남에게 자랑하고 보이면 더 이상 내 것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정말 소중한 것은 밖으로 내 돌리지 않는 것이죠.

이 구절은 공자가 노자를 찾아가 禮(예)에 대하여 물었을 때 노자의 대답 속에 나옵니다. 노자는 공자에게 이렇게 충고합니다. “ 당신이 지금 주장하는 요순 같은 성현의 禮(예)를 말한 사람의 뼈는 모두 썩어 없어졌고 오직 그들의 말만 남아 있을 뿐이요, 진짜 훌륭한 상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물건은 꼭꼭 감추고 남에게 안 보여준다고 들었고 진짜 훌륭한 인격과 학식을 가진 지식인은 겉으로 보기에는 어수룩한 사람처럼 하며 자신의 능력을 함부로 보이지 않는다고 들었소.” 이 말은 훌륭한 상인이 좋은 물건을 남에게 잘 안 보여주듯, 훌륭한 인격과 학식을 가진 사람은 함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노자의 역발상 철학입니다.

노자는 세상을 구제하겠다고 돌아다니는 공자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한 것입니다.

때로는 나서지 않고 조용히 물러나 세상을 피하는 것도 삶의 한 방법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良賈深藏若虛

양고심장약허

똑똑한 상인은 깊이 감추어 마치 없는 것처럼 한다.

요즘은 밝히는 시대라고 합니다. 어느 학교 출신인지, 몇 평짜리 아파트에 사는지, 어떤 차를 타고 다니며 어떤 실세와 친한지 정말 아낌없이 밝히는 사회입니다. 그러나 좋은 것을 너무 밝히면 오히려 그것 때문에 진정한 나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보아야 합니다. 능력이든, 직위든 감추는 것이 오히려 내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노자의 철학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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