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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9 - 생각하는 나무 (올림픽)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24-06-20 16:31:32
  • 조회수 445

생각하는 나무       올림픽”      글  하진석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하나님은 인란을 흙으로 빚었다. 성경에 있는 말이다. 과학은 인간이 원숭이의 후손이라고 한다. 원숭이가 인간의 조상이라면 지음의 원숭이는 왜 진화되지 않는 것일까? 인간의 싸움 실력은 형편없다. 종합격투기 선수도 사자나 하이에나 한 입 거리다.

 

아킬레우스가 죽인 수 많은 영웅 가운데 가장 큰 인물이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다. 둘도 없는 친구 파트로클로스를 죽인 원수다 헥토르는 잘 싸우다가 마지막 순간 두려움에 빠져 도망치다 붙들려 죽는다.

 

아킬레우스는 개선하여 파트로클로스 의 장례를 거행한 뒤 잔치를 연다. 그 잔치란 달리기, 마차경주, 레슬링, 권투, 창던지기, 활쏘기 같은 운동경기다. 아킬레우스가 연 운동회는 단순한 유희가 아니라 신들에게 바치는 제사다. 젊은 사나이들의 잘 발달한 신체는 신들을 기쁘게 할 제물이었다. 올림픽을 제전祭典이라고 일컫는 이유도 신들을 위한 잔치이기 때문이다.

 

고대 올림픽은 올림피아에 신전을 둔 올림푸스의 주신 제우스에세 바치는 제전이었다. 올림픽은 남자만 참가했다. 여자는 구경도 할 수 없었다. 몰래 보다가 발각되면 죽음을 면치 못했다. 선수들은 알몸으로 달렸고, 알몸으로 경기를 했다. 기원전 724년 제1회 대회부터 경기장을 왕복하는 경기가 추가됐다.

마케도니아의 정복과 알렉산도르스도 발이 빠른 사나이였다. 그는 자신이 아킬레우스의 지계 후손이라고 믿었다. 빠르기는 신성神聖만을 암시하지 않았다. 속도는 고대 세계에서 매우 현실적인 문제였다. 특히 군사력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됐다. 고대 지중해 세계의 지배자 그리스와 그 뒤를 잇는 로마의 군사력은 보병에 중심이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보병들은 눈부신 스피드로 상대를 압도해 승리를 거두곤 했다. 마라톤전부가 그랬다. “마라톤이 승전보를 전하고 기진해 죽은 전령을 기리는 경이라니 말이 안 돼요. 겨우 40km 뛰고 죽는 전령이 어디 있어요?” 의문을 제기하고 아테네 도착한 다음 나의 생각을 바꿨다.

 

아테네는 햇볕은 뜨럽고 공기는 건조했다. 조금만 걸어도 피부에 허옇게 소금 결정이 맺혔다. 마라톤 평원으로부터 아테네까지의 거리는 40km 남짓. 912일로 추정되는 전투가 벌어진 그날 한낮의 대지를 달렸다면 탈수증이나 일사병에 걸려 목숨을 잃었을 수 있다. 아테네는 페르시아군 25000명과의 전투에서 아테네군은 192명이 전사하고 페르시아군은 6400명이 살상했다. 이 역사적인 전투의 승전보를 전하러 아테네까지 쉼 없이 달린 전령傳令 필리피데스를 기리고자 마라톤이 시작되었다.

 

* 2024725일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올림픽 역사와 의미를 새겨보는 의미에서 생각하는 나무에 걸터앉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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