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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나무(커피문학)-2018.11.27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18-12-14 17:49:47
  • 조회수 2888

생각하는 나무 커피문학 박영순 글

 

커피나무는 해발고도가 높을수록 향미가 좋아진다.

지금도 오로모족의 주거지에서는 말린 커피 열매를 버터처럼 보이는 동물성 기름을 녹인 그릇에 넣어 함께 끓이다시피 해서 내놓는 커피가 관광상품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를 가르켜 에티오피아 전통 추출법이라고 말하는데 에티오피아 커피 세리머니 와는 다르다, 에티오피아 커피 세리머니는 분나 마프라트 또는 카리오몬 이라고 불리는데 커피의 씨앗만을 골라내 볶은 뒤 물에 끓이면서 카르다몸 이나 정향 등 향신료를 넣는다.

 

오로모족의 커피 세리머니는 부나 칼라라는 용어로 부른다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유래에 관한 멋진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냈지만 에티오피아 기원설은 이슬람 문화권의 메카를 방문하는 하지Hajj라는 풍습에 무릅을 꿇고 말았다. 이슬람 문화에서는 커피를 몸속에 넣고 죽는 자는 지옥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만들어져 커피는 순식간에 전 세계 이슬람국가에 퍼졌고 결국 커피는 이슬람의 문화가 되었다.

 

그리스도 국가인 에티오피아가 커피의 원조이면서도 주도권을 잡지 못한 역사적 사실은 콘텐츠가 아무리 좋아도 유통이 약하면 역사성이 상실된다는 교훈을 준다.

 

이슬람 국가에서는 커피의 유래가 마호메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는다. 따라서 무슬림에게 커피는 아무리 일찍 잡아도 7세기를 넘지 못한다.

마호메트가 570년 메카에서 이 지역을 지배하던 쿠라이시 족의 하심 가문에서 태어 낳다.

 

이 부족은 구약 성서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일의 자손이라고 주장한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의 직계로 묘사 되며 따라서 마호메트는 하나님( 무슬림에서는 알라)이 창조한 성스러운 아담의 핏줄이 된다.

 

종교적 시각으로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공통 경전인 구약성서 창세기에 따르면 태초에 하나님이 세상을 만들었다.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동식물을 만들었고 땅에는 각종 씨 맺는 채소와 나무가 자라났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한 후 에덴이라는 동산을 만들고 인간으로 하여금 그 동산을 다스리게 했다. 에덴동산에는 4개의 강이 흘렀는데 기흔. 비흔. 힛데겔(티그리스).유브라데스다. 유브라데강은 현재 이라크의 유프라테스강이었을 것으로 추정 된다. 기흔강은 구스온 땅에 두르흐르고 있었는데 그곳은 아프리카 남부인 에티오피아 지역이다. ‘구스는 에티오피아의 옛 이름이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에덴동산은 작은 지역을 의미하지 않고 메소포타미아에서부터 아프리카 남부까지를 포함하는 광대한 지역 이었을 것이다.

 

커피나무의 고향은 에티오피아다

에티오피아는 에덴의 강이 흐르던 곳이다. 그러므로 커피나무의 고향은 에덴동산이다. 이슬람은 구약성서를 믿는다. 더욱이 무슬림은 아담과 아브라함, 이스마일로 내려오는 혈통을 이어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에덴동산에 태초부터 커피나무가 있었다는 믿음은 설령 그곳이 자신들의 텃밭인 아라비아반도가 아니라 그리스도 국가인 에티오피아라는 지정학적 학설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종교로 인해 인류는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어 왔는가?

종교는 근본인 화합보다는 역설적이게도 인류를 적과 동지로 파편화시키는 쐐기로 작용하기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현실에서 커피를 통해 인류가 같은 뿌리에서 나왔음을 이야기하며 동질감을 찾아가는 기회를 갖는 것은 값진 일이다. 이것이야 말로 커피가 우리에게 주는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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