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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나무(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알랭 드 보통 지음)-2018.03.27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18-03-29 16:26:32
  • 조회수 2561

생각하는 나무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 지음( 김한영 옮김)

 

책의 첫 일갈은 대체 사랑이 뭐란 말인가. ‘ 사랑에 미치다 ’ ‘ 사랑하다가 죽어 버려라 같은 과격한 사랑의 구호가 범람하고 문학과 음악과 영상과 심지어 과학까지 망라하는 사랑 타령으로 잡화상을 차렸다. 도처에 널린 색다르고 형태가 다르며 의미까지 닮음 놈 없는 요사한 사랑의 갈증을 위해 사랑의 석학인 저자는 박식한 () 지식을 기본으로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이론에 필적하는 전문적 심리 해부학을 설파합니다.

 

멋을 내느라 구구한 제목을 만들었지만 原題(원제)사랑의 강의(Course of Love)

영국 에드버러에 사는 갑남. 을녀.라비와 커스틴의 삶을 다큐멘터리 식으로 보여주면서 저자는 내레이터로 참여해 이들의 상태(사랑)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시도합니다. 두 사람은 첫 번째 데이트에서 키스. 두 번째 만남에서 거사(!)를 치르며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한다. 보통 연애소설이라면 갓 피어오른 꽃망울의 아름다움과 그 위로 쏟아져 내릴 빗방울을 묘사하겠지만 저자는 그 낭만을 발로 걷어차 버린다. 커풀이 겪은 이 일련의 사건이 러브스토리와는 별 상관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에 따르면 러브스토리는 평생 서로의 포로가 되겠다는 엄숙한 서약을 나눌 때부터 시작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의 시작에 대해선 과도하게 알면서도 어떻게 계속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무모하리만치 아는 게 없다. 고 몰아붙입니다.

라비와 커스틴은 부부가 돼 새로운 삶을 시작 합니다. 이케아 점포에서 어떤 유리잔을 구매할지를 두고 20분을 다툽니다. 몇 번의 다툼 후 라비는 어려움에 휩싸입니다. 난 미친 여자와 결혼했어. 그러나 모든 긴장의 순간 마다 그 긴장을 더 팽팽하게 하는 진짜 의문은 이것 이었습니다. “ 이걸 어떻게 평생 견디고 살지? ” 가끔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가 발발하면 사람은 토라집니다. 방문을 쾡 닫고 들어가 홀로 웅크리면서도 상대가 자발적으로 자신을 이해해 주기를 바랍니다.

 

저자는 여기서 또 재밌는 학설을 제기합니다.

 

토라짐의 대상자는 일종의 특권을 가진다. 토라진 사람은 자신이 입 밖에 내지 않은 상처를 상대방이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를 존중하고 신뢰한다. 토라짐은 사랑의 기묘한 선물 중 하나다. 그러니 우리여!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이성적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여기서 익혀두어야 할 것은 우리가 한두 가지 면에서 다소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쾌히 인정할 줄 아는 間歇的(간헐적) 능력이다.

 

사랑하고 결혼하고 육체적 결합을 통해 아이를 낳는다. 결혼 4년 차에 돌입한 두 사람은 종족의 새로운 일원을 맞이하게 된다. 아이를 통해 부모는 새로운 사랑의 원형을 체험 한다.

가장 순수한 형태의 사랑은 봉사 라는 가르침이다. 부모는 갓난아이의 울음 발길질 슬픔의 원인을 짐작해 내야만 한다. 성인 간의 관계와 차별되는 慈愛(자애)가 요구되는 지점이다. 언어가 없을 때 그 이면을 살피는 것 인류의 사랑으로 대한다는 것이 바로 이러한 장면이다. 그럼에도 사랑의 한계는 온다.

 

아이의; 머리가 굵어지면서 악마적 본성을 드러낼 때 부모는 황망해진다. 교육을 위해 자애의 화신 역할 대신 짜증내고 따분한 배역을 맡을 수밖에 없다.

부부 관계도 재설정 된다. 서로가 상대에게 여전히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 받으려는 과정이 되풀이 되면서 점차 멀어진다. 라비는 결국 바람을 피운다. 저자는 보여주는 것이다. ‘ 자신의 매력에 의구심을 품은 채 자신이 타인에게 받아들여질 만한 존재인지 계속 알아내야만 하는 애처럽도록 불안정한 남자들이 어떤 위험한 짓을 벌이는가

 

사랑은 발단, 전개, 위기, 절정의 단계를 지나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 그 마지막을 위해 기억해 둘 한 문장 사랑은 열정이라기보다 기술이다 라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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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본 소설을 쓰기 전 키스 앤 텔 을 먼저 세상에 던졌다. 이는 결혼 전의 글로 청춘의 순박하고 꿈과 낭만이 숨쉬는 아름답고 예쁘게 포장 된 감성적 사랑을 숨가쁘게 토해낸 직설적 표현이 넘쳐나는 사랑의 난무다 그러나 결혼 후의 사랑의 강의는 사랑이란 이름 속에 숨어 있는 감성과 인성을 뒤 섞어 봉합하는 예민한 면을 드러내고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얼굴을 보지 않고 쉽게 자신의 마음을 열어 윈도우에 전시하는 것이 연애라고 한다면 흐르는 물에 작은 몸을 비적이며 버티고 구르는 조약돌은 결혼 후의 새로 발견 된 사랑이다

부끄러움을 들어 낸 나신의 마음으로 상대를 인정하고 거울에 비춰진 나 아닌 또 다른 내면의 나를 만나는 것이 사랑의 위선을 벗어 낸 진실 된 삶의 사랑이다.

 

부모가 되어 보지 않으면 누구도 참된 사랑을 찾지 못한다. 이것이 부모만이 누릴 수 있는 사랑의 참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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