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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나무(세고비아, 말의품격)-2017.09.12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17-09-12 11:15:07
  • 조회수 2845

생각하는 나무 세고비아

 

거리의 악기를 클래식 무대로 올려놓은 세고비아. 올해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 클래식 기타리스트 안드레스 세고비아( 1893- 1987)가 세상을 떠난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세고비아는 클래식 기타의 선구자로서 지금까지도 많은 음악인들에게 존경받고 있습니다.

 

기타는 언제 누가 만든 것인지 역사를 따지기가 어려운정도로 아주 오래된 악기입니다. 기타와 비슷하게 생긴 사촌도 많이 있지요. 이탈리아의 만돌린 하와이의 우클렐라 러시아의 발랄라이카 등이 대표적인 악기입니다.

 

요즘 기타가 명실상부한 독주(獨奏) 악기로 자리 잡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기타 소리가 다른 악기보다 워낙 작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이올린이나 첼로 등 다른 악기와 함께 연주하기(앙상불) 역시 사실상 불가능 했습니다. 이 때문에 20세기 초까지 기타는 주로 작은 사교장에서 연주자가 혼자 연주하거나 다른 악기가 연주하는 곡을 반주해주는 기능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세고비아는 1893년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가난한 목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유럽에서 기타는 떠돌이 악사들이 연주하는 악기 같은 이미지였습니다. 그래서 세고비아는 기타를 거의 혼자 배우다시피 했다고 합니다. 세고비아가 유명해진 건 설흔한살이던 1924년 프랑스 파리에서 기타 독주회를 성공시키면서 부터입니다. EO 바이올린 명곡이자 음악가들에게 까다롭기로 유명했던 바흐의 샤콘 을 기타로 혼자 연주했기 때문입니다.

 

장피에르 랑팔

 

보잘것 없는 위치에 있던 악기를 발굴한 선구자는 또 있어요. 프랑스 출신의 플루티스트 장피에르 랑팔( 1922- 2000)입니다. 플루트도 기타처럼 역사가 오래지만 작은 음량 때문에 한정 된 레퍼토리에서만 연주했습니다. 이런 플루트를 본격 독주회를 꾸민 사람이 장피에르 랑팔입니다.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장피에르 랑팔은 플루티스트였던 아버지 조셉을 따라 어린 시절 일찌감치 플루트를 접했습니다.

하지만 의사가 되기를 원하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의과대학에 진학을 합니다. 그러던 중 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군에 입대하고 전쟁터로 나갑니다.

 

그가 이름을 떨친 건 1947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1949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으로 플루트 독주회를 열면서부터입니다. 특히 파리 독주회는 그전까지 작고 존재감 없던 플루트의 무궁무진한 음악계의 가능성을 입증하게 됩니다.

 

기타와 플루트가 악기의 한 기능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100년 남짓한 시간입니다.

 

말의 품격 서 연주 글

 

말은 마음의 소리이다. 수준이나 등급을 의미하는 한자 품()의 구조가 흥미롭다. 입구( )가 세 개 모여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싸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 내가 무심코 던지 한 마디에 품격(品格) 드러난다. 아무리 현란한 어휘와 화술(話術)로 말의 외피를 둘러봤자 소용없다.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人香(인향)은 분명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 나온다.

말의 품격 에는 漢字(한자)의 뜻풀이가 등장한다. 사람에게 품격이 있듯이 말에도 품격이 있다는 말의 품격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以聽得心(이청득심). ’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寡言無患(과언무환). ’ 말은 마음의 소리다. 라는 言爲心聲(언위심성). ‘ 큰말은 힘이 있다. 大言菼菼(대언담담)이 있다.

이 글의 구성 순서에도 알 수 있듯이 말을 하는 첫 번째 순서는 敬聽(경청)이고 沈黙(침묵)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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