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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나무(“ 올챙이와 개구리 ” 권 오길 글)-2017.06.27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17-07-03 17:36:34
  • 조회수 2997

생각하는 나무 올챙이와 개구리 권 오길 글

 

개구리도 움쳐야 멀리 뛴다. ”란 아무리 바빠도 일을 이루려면 마땅히 준비할 시간이 있어야 함을 뜻하는 말입니다. 암만 급해도 바늘 등에 실을 꿜 수는 없다는 말도 됩니다. 아무튼 논틀밭틀로 다니다 보면 풀밭에 숨었던 개구리 놈이 사람 발걸음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발등에 찌 ~ 익 오줌을 깔기고는 냅다 논으로 첨벙 튄다.

 

암튼 개구리는 함부로 오줌을 누지 않고 오줌보(膀胱(방광)에 가뒀다가 목숨앗이(天敵(천적))에게 쏟아 붓는다.

 

개구리는 물과 땅을 넘나드는 물뭍동물(兩棲類(양서류)로 우리나라에 17종의 양서류가 있다. 그들을 꼬리 있는 도룡뇽 무리(有尾類(유미류)와 꼬리가 없는 개구리 무리(無尾類(무미류)로 나누는데 무미류의 대표가 몸피 큰 참개구리(Rana nigromaculata)이다. 그런데 단백질 공급용으로 들여왔던 황소개구리도 버젓이 우리나라 양서류 목록에 들어 있다.

 

兩棲類(양서류)는 다른 네다리 동물(四肢動物(사지동물)과 달리 앞다리에 발가락이 4. 뒷다리는 5개다. 또 개구리는 뒷다리 발가락 사이에 엷은 막(물갈퀴 web)이 있으나 푸나무에 사는 청개구리(tree frog)는 갈퀴가 퇴화하고 대신 나뭇잎에 착착 달라붙게끔 발가락 끝에 둥글넓적한 (주걱닮은) 패드(pad)가 생겼다. 환경에 적응 못하면 시나브로 자연도태한다.

 

개구리는 사방 둘레를 볼 수 있는 불룩 튀어나온 레이더 눈알과 숨구멍 코빼기를 물 위에 빈틈없이 쫙 깔린 개구리밥(머구리밥) 사이에 쑥 내민다. 연둣빛 개구리밥은 물 따라 떠돌이 한다고 浮萍草(부평초)라 부르고 草食(초식)하는 새끼 올챙이는 먹어도 어미 개구리는 도통 날벌래만 먹는지라 개구리밥은 절대 먹지 않는다.

 

생명은 물에서 시작 된다.

사람도 아기집(子宮)의 모래집물(羊水) 속에서 280일 보내지 않는가. 하여튼 짝짓기 철이면 논에서 개구리들이 한바탕 야단법석이다. 암놈 한 마리를 놓고 수놈 여럿이 서로 차지하겠다고 뒤엉켜 바둥거린다. 죽기 살기로 다툼질 하다가 끝판엔 발길질 센 놈이 암놈을 차지한다.

암놈 등에 올라탄 수놈은 발정기에만 생기는 거무튀튀한 엄지손가락의 살점(포접돌기)으로 암놈을 배 터지게 포옹하고는 산란의 자극 신호를 보낸다. 옴짝달삭 않고 암수 개구리가 붙어 있는 걸 보면 언뜻 交尾(교미)하나 보다 여기기 쉽지만 개구리는 교미기가 없어서 그냥 그렇게 껴안고 있을 뿐. 암놈이 산란하면 수놈이 그 위에 體外受精(체외수정)을 할 따름이다.

척추동물 중에서 兩棲類(양서류)의 개구리 무리와 哺乳類(포유류)聲帶(성대)가 있다. 수개구리(암놈은 음치)는 허파에서 空氣(공기)를 밀어내면서 聲帶(성대)를 진동시키고 목에 있는 풍선 꼴의 울음주머니(鳴囊명낭)에서 소리가 증폭 된다. 수놈 개구리의 옹골찬 울음은 종족을 퍼트리고 싶어 부르는 濃艶(농염)한 사랑 노래요, 사무친 절규인 것이다.

 

그런데 해질 녘에 시작한 개구리의 여름밤 합창은 새벽녘까지 고래고래 이어진다. 울다 그치기를 번갈아가며 한 밤을 지새우는 개구리 악단들 ! 매미소리가 그렇듯 온 사방에서 맴맴 개골개골거리면 捕食(포식)자는 섞갈려 잡아먹을 놈을 겨냥(照準(조준)하기가 어렵다.

 

드디어 올챙이 한 배가 태어났다. 올챙이 생활이 4주에 접어들면 이미 사회성을 띠어서 물고기처럼 떼를 지운다. 흙탕치는 이 집 올챙이와 옆집 올챙이를 한데 뒤섞어놓으면 처음엔 갈팡질팡하다가 어느새 피붙이끼리 모이니 올챙이도 親族(친족)을 인지(kinship)한다.類類相從(유유상종)으로 DNA가 같은 것끼리 모이더라.

 

청개구리는 변온동물(冷血動物냉혈동물)이라 실험실 온도와 체온이 같기에 더운김이 모락모락 나지 않는다.

 

냄비 속 개구리( boiling frog )란 그럴듯한 일화를 들어 본적이 있을 텐데 이는 개구리를 뜨거운 물에 바로 집어넣으면 펄적 뛰쳐나오지만 찬물에 담가 아주 찬찬히 데우면 뜨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마침내 죽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를 심리학 철학 경영학 분야에 따라 보일링 프로그 심드롬(boiling frog syndrome) 개구리 효과 라 하여 사람들이 아주 천천히 일어나는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함을 은유하는 말이다.

見識(견식)이 좁아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르고 저만 잘 난 줄 거드름 피움을 우물안 개구리(井底蛙(정저와)라 한다. 그리고 프로기즘(frogism)이란 신어가 있으니 늙을수록 인정이 그리워 서로 어울리려는 原初(원초) 本能(본능)을 이르는 말로 봄 여름에 따로 살던 개구리들이 추우면 한데 몰려들어 겨울잠을 자는 것을 비긴 말이다.

 

이렇게 늙다리가 되면 가족이 귀하지만 친구도 중하다 하니 부디 노인들은 友情(우정)指數(지수)를 한껏 높일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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