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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나무(올챙이와 개구리-권오길)-2017.04.18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17-05-22 13:51:49
  • 조회수 2994

생각하는 나무 올챙이와 개구리 권 오길 지음

 

날이 풀리기 시작하니 개구리도 한세상 만났다. ‘ 개구리도 움쳐야 멀리 뛴다. ’란 아무리 바빠도 일을 이루려면 마땅히 준비할 시간이 있어야 함을 뜻한다. 암만 급해도 바늘 등에 실을 꿸 수는 없지 않은가 마무튼 논틀밭틀길로 헤메다 보면 풀밭에 숨었던 개구리 놈이 사람 발걸음 소리에 놀라 발등에 찌 ~ 익 오줌을 깔기고는 냅다 논으로 철버덩 튄다. 개구리는 함부로 오줌을 누지 않고 오줌보(방광)에 가뒀다가 목숨앗이(천적)에게 쏟아붓는다.

 

개구리는 물과 땅을 넘나드는 물뭍동물( 兩棲類 )로 우리나라에 17종의 양서류가 있다.

그들은 꼬리 있는 도룡뇽 무리 (有尾類)와 꼬리가 없는 개구리 무리(無尾類)로 나누는데 무미류의 대표가 몸피 큰 참개구리다.

 

그런데 담백질 공급용으로 들여왔던 말썽꾸러기 황소개구리도 버젓이 우리나라 양서류 목록에 들었다.

양서류는 다른 네다리 동물(四肢動物사지동물)과 달리 앞다리에 발가락이 4개 뒷다리는 발가락이 5개다. 또 개구리는 뒷다리 발가락 사이에 엷은 막(물갈퀴)이 있으나 푸나무에 사는 청개구리는 갈퀴가 퇴화하고 대신 나무 잎에 착착 다라붙겠끔 발가락 끝에 둥굴넙적한(주걱 같은)패드(pad)가 생겼다. 환경에 적응 못하면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조금씩) 자연도태 한다.

 

개구리는 사방 둘레를 볼 수 있는 물룩 튀어나온 레이더 눈알과 숨구멍 코빼기를 물 위에 빈틈없이 쫘깔린 개구리밥 (먹구리밥)다 사이에 쏙 내민다. 연두빛 개구리 밥은 물따라 떠돌이 한다고 浮萍草(부평초)라 부르고 초식하는 새끼 올챙이는 먹어도 어미 개구리는 도통 날벌래만 먹는지라 그 물풀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

 

생명은 물에서 시작 된다.

사람도 아기잡의 모래집물 속에서 280일을 보내지 않는가. 하여튼 짝집기 철이면 진논에서 개구리들이 한바탕 야단 법석이다. 암놈 한 마리를 놓고 수놈 여럿이 서로 차지하겠다고 뒤엉켜 바둥거린다. 죽기 살기로 다툼질하다가 끝판에 발길질 센 놈이 암놈을 차지 한다. 암놈 등에 올라탄 수놈은 발정기에만 생기는 거무튀튀한 엄지손가락의 포접돌기로 암놈을 배터지게 포웅하고 산란 준비를 한다.

옴짝달삭 않고 암수 개구리가 붙어 있는 걸 보면 언뜻 교미하나보다 생각하기 쉽지만 개구리는 교미기가 없어서 체외수정을 할 따름이다.

 

척추동물 중에서 양서류의 개구리 무리와 포유류만 성대가 있다. 수개구리( 암놈은 음치)는 허파에서 공기를 밀어내면서 성대를 진동시키고 목에 있는 풍선꼴의 울음주머니에서 소리가 증폭 된다. 수놈 개구리의 옹골찬 울음은 종족번식위한 노래다. 그런데 해질력에 시작한 개구리의 여름밤 합창은 새벽녘까지 이어진다. 울다 그치기를 번갈아 가면서 한밤을 지새우는 개구리 소리와 매미소리가 그렇듯 온 사방에 맴맴 개골개골 포식자는 섞갈려 잡아 먹을 놈을 선택하기가 어렵다.

 

드디어 올챙이 한 배가 태어났다.

올챙이 생활이 4주에 접어들면 이미 사회성을 띠어서 물고기처럼 떼를 지운다. 흙탕치는 이 집 올챙이와 옆 집 올챙이를 한데 뒤섞어 놓으면 처음에는 갈팡질팡하다가 어느새 피붙이끼리 모이니 올챙이도 친족을 인지( kinship )한다. 類類相從(유유상종)으로 DNA가 같은 것끼리 모인다.

 

냄비 속 개구리( Boiling frog )란 일화를 들어 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개구리는 뜨거운 물에 바로 집어넣으면 펄쩍 뛰쳐나오지만 찬물에 밤가 아주 찬찬히 데우면 뜨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마침내 죽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를 개구리 효과 또는 개구리 경영론 이라 하여 사람들이 아주 천천히 일어나는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함을 은유하는 말입니다.

 

見識(견식)이 좁아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고 저만 잘 난줄 거드름 피움을 우물안 개구리라 한다. 그리고 프로기즘( frogism )이란 신어가 있습니다. 늙을수록 인정이 그리워 서로 어울리려는 원초 본능을 이르는 말로 봄여름에 따로 살던 개구리들이 추우면 한 대 몰려들어 겨울잠을 자는 것을 비긴 말입니다.

 

그래서 늙으면 올챙이적 추억에 사로잡혀 그리움으로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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