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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나무(소크라테스의 죽음)-2017.02.21
  • 글쓴이 관리자
  • 작성일 2017-02-27 14:01:28
  • 조회수 3281

생각하는 나무 소크라테스의 죽음 플라톤 지음

 

소크라테스가 감옥에서 죽은 지 얼마 안 되어 그의 제자 중에 한 사람인 에케크라테스가 황급히 동요 페이돈을 찾아 갔다. 파이돈은 소크라테스의 임종을 끝까지 곁에서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케크라테스는 페이돈에게 그날에 있었던 모든 일, 즉 소크라테스가 무슨 말을 했고 어떤 일을 했으며 또 어떻게 죽어 갔는지를 자세히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파이돈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

 

그 날 우리는 여느 때와 같이 감옥 바로 옆 건물에 있는 재판정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우리를 감옥 안으로 들여보내주던 간수장이 나와서 지금 소크라테스의 재판이 진행 중에 있으니 잠시 기다리라고 했다.

그때 그들은 소크라테스의 사슬을 풀고 독을 마시라고 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동안 초조하고 불안한 시간이 흘렀다. 그러자 간수장이 다시 나와서 들어오라고 했다. 우리가 들어가보니 소크라테스의 옆에는 산티페 부인이 창백한 표정으로 어린아이를 끌어 안고 나란히 앚아 있었다. 산티페 부인은 우리를 보자 이런 경우에 모든 여자들이 흔히 그렇듯이, 갑자기 소리를 내어 울부짖으며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오늘의 면회가 마지막이에요. 이젠 더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답니다.

 

소크라테스는 아내를 달랬다.

소크라테스는 우리를 보고 여보게들 만족이란 고통과 결부되어 있는 거야. 이것은 놀라운 일이지. 나는 수갑과 쇠사슬로 묶여 있는 자세가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이제 사약을 선고 받고 풀려나고 보니 말할 수 없이 만족스럽단 말이야, 이걸보면 분명히 하느님은 두 가지 상반된 것을 함께 즐기고 싶어 하신단 말일세, 고통과 만족을 동시에 묶어놓고 한쪽이 없으면 다른 쪽도 경험할 수 없게 하는거지.

 

소크라테스는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전 생애를 통해서 방해물이었던 육체의 정욕을 억제하려고 노력해 온 인간이 그 육체에서 해방되는 것을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유쾌하게 이해 할 수 있을 걸세 죽음은 육체에서의 해방에 지나지 않은 거야 내가 종종 자네에게 가르친 완성이라는 참뜻은 육체와 영혼과의 구별을 분명히 하고 영혼을 육체 밖에 있는자기 자신 안에 집중시키는 것을 의미하지. 죽음은 이를 위해서 가장 아름다운 자유를 선물하는 것일세. 일생동안 예고 없이 죽음이 찾아오더라도 이미 준비가 된 삶을 살아온 인간이 막상 그때가 되어 당황하는 것은 우습지 않은가. 그런 연유로 내가 자네들과 혜어져 슬프게 하는 것은 괴롭지만 그렇다고 죽음을 환영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죽음은 내 전생애를 통해서 염원해온 실현에 지나지 아니함으로 자네들을 이 세상에 남겨두고 가면서도 내가 슬퍼하지 않는 데 대한 변명일세.

 

제자 케베스의 말

육체를 떠난 뒤의 영혼이 티끝이나 연기처럼 소멸하거나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믿지 않으면 안 됩니다.

 

소크라테스의 말

물론 그것을 전적으로 믿을 수 없다는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그것을 믿지 않으면 안 될 분명한 이유가 있다네. 옛 성현의 가르침은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저승에 가서,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날 때까지 거기서 계속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지 이 가르침을 믿든지 안 믿든지 간에 사람들은 죽어서 태어난다는 사실 사람들 뿐만 아니라 온갖 동물이나 식물도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믿어야할 커다란 이유가 있는거야. 그래서 생존해 있는 자는 죽음을 두려워 할께 없어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 다시 태어날 영혼들이 존재하고 있는 저 세상의 생활을 기억하고 살아야해.

 

우리의 영혼이 현세 이전에는 살고 있지 않는 것이라면 기억이란 있을 수 없네 그러나 설령 인간의 육체는 반드시 죽어야 하는 일회적 존재라고 하더라도 사물을 알고 또 기억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이상 영혼은 육체와 더불어 소멸하는 것은 아니라는 확신이 나의 지론이네. 우리의 영혼에 대해서 가장 원초적인 것은 아름다움이나. 선함. 정의나. 진리에 속하는 관념이라는 점. 이들 관념이 영혼의 본질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의하기 바라네. 그리고 이들 관념은 죽음에 속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들의 영혼도 죽음에 속하는 것이 아니란 말일세. 독약을 마신 소크라테스는 점점 몸의 경련을 일으키더니 가느다란 숨을 내쉼과 동시에 그의 주장대로 육체를 떠난 영혼은 본향을 찾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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